· 사람 그리고 시간

 

인간의 모습은 지극히 과학적, 대칭적이고 유사한 부분이 상당히 많지만 미세하게 변하는 각각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므로 작가가 나타내고 싶은 독특한 메시지를 담아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주제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사람의 얼굴에서 지난 과거의 삶에 흔적, 밖으로 드러나는 표정의 이야기와 주변 변화를 만들어 내는 시간적 존재감을 먹색을 통하여 으로 표현한다.

타인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이미지보다 시대의 감정을 담아서 실타래를 풀어헤치듯 어두운 이야기도 조금씩 보여 줄 것이다. 이것은 동시대 삶을 살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과 시간적 해석이 고유한 언어로 작품 속에서 나타난다고 할 것이다.

 

붓의 미세한 표현과 먹색의 지속적 덧칠로 인한 묵직한 느낌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종이와 먹을 사용하였는데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한 결과 훌륭한 재료로 판단하였고 지금도 수많은 시도와 차별화를 통해 기존과 다른 표현 방식을 찾게 되었다.

덧칠할수록 깊어지는 먹색의 존재감과 붓이 종이 위에 그려내는 운율의 매력은 항상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먹으로 표현한 인물에서 재료적 가능성, 대상의 확장성, 형식의 변형성을 실험한 이번 전시가 많은 이야기를 담은 작업 결과로 보여지기를 기대한다.

 

2019. 7월 일광작업실 손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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